창간호에 즈음하여



영어의 고전을 보다 쉽게 읽기 위한 훈련의 과정으로서 영문법이 영어영문학과의 교과목으로 편입되어 왔으나 영문법에 대한 연구방법도 날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학문이 되었습니다.



영문법이 하나의 독립된 학문영역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금세기에 들어서였습니다. 영어의 구문적 특성을 연구 분석한 영문법이 엄밀한 과학의 한 분야로 기술되다가, 언제부터인가 보편문법의 원리를 찾는 문법영역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영어의 다양한 특성과 그 기능의 설명을 아예 도외시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 보편원리가 영문법의 다양한 특성과 그 기능을 전부 기술하며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영문법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영문법은 독자적이면서도 엄밀한 과학의 한 영역으로서 영어의 서로 다른 구조를 관련된 구조로 연구분석하며 서로 연관되지 않는 구조는 나름대로의 그 특성을 살려 연구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한국영문법학회가 탄생된 것입니다. 곧, 영어의 특성과 기능을 기술하며 설명하는 영문법을 위한 독자적인 학회를 지난 해 창설하여, 금년 5월 31일에는 알찬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위와 같은 학회 설립 목적에 따라 발표회에서 영어의 특성과 기능을 발표하는 동안에 회원들의 열띤 토론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학회 전 회원의 연구의 결실을 본 창간호에 싣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발표의 원고는 편집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후 수정되어 학회지에 싣게 되었습니다. 창간호에서는 영어의 부분적 특성과 기능을 연구하였으나 우리 학회는 학회 회원들의 연구결실로써 미세한 구조까지도 더욱 보완하여 훌륭한 학회로 발전할 것을 확신합니다. 이에 창간호 발간을 자축하면서 몇 마디 말을 책머리에 얻는 바입니다.



1997년 11월 20일



한국영문법학회 회장 홍 순 서